20대보수화 원인
외환위기 이후 사회초년생들의 최대화두는 비정규직 문제였다.
뉴스에서도 언급되지 않는 날이 드물 정도였고,
실제로 비정규직 일자리가 넘쳐났고, 정규직과 차이가 커 차별로 받아들여질 정도였다.
가장 큰문제는 없다시피한 고용안정성과 정규직절반 수준의 임금수준이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문재인정부가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추진했는데,
그 대표적인 케이스가 인천국제공항이 1호였다.
소위 인국공 사태에 대해 청년들은 환호하기는 커녕 실망을 드러냈는데,
여기서 20대 보수화가 출발했다고 본다.
보수언론은 공정하지 않다고 연일 나팔을 불었다.
어렵게 시험쳐서 들어가는 회사에 그냥 취직이 되다니! 이것이 공정인가?
그럴싸한 논리였고 이것은 그동안 비정규직 차별을 옹호하는 기득권의 주장이기도 했다.
그러나 비정규직문제가 워낙 심각했기에 인국공 이전에는 가볍게 무시된 논리였다.
인천국제공항의 비정규직이 정규직으로 전환되는데는
자체 시험을 통해 최소한의 검증을 거쳤고(이 과정에서 일부는 일자리를 잃었다.)
인천공항공사와는 별개의 회사를 설립하여 정규직으로 채용했다.
이 과정에서 급여수준은 비정규직일 때 보다는 나아졌으나 드라마틱한 변화는 없었고 정규직과는 여전히 큰 차이가 났다.
다만, 고용안정성 측면에서는 정년이 보장되므로 확실한 진전이 있었다.
이렇게 많은 고민 끝에 일정한 성과를 거둔 정책임에도 불구하고,
보수언론의 십자포화 끝에 문재인정부의 비정규직 정책은 어영부영 끝이나고 말았다.
그리고 이후 비정규직 문제가 거론되는 일은 사라지고 말았다.
20대의 관심 역시 평등보다는 공정으로 넘어갔다.
이 차이가 지금의 20대 보수화를 이끌었다고 본다.
그들은 공정한 경쟁을 통해, 그 결과는 각자가 책임을 지는 것을 원한다.
이것은 전형적인 보수파의 논리이다.
애초에 공정한 경쟁이 있을 수 없으므로 정부의 개입이 필요하다는 것이 진보파의 논리다.
비정규직 문제가 화두였을 때는 불평등에 젊은 층이 분노했고,
인국공 이후에는 불공정에 젊은 층이 분노했다.
애초에 사회구조는 더 평등해지지도 않았고, 더 공정해지지도 않았다.
단지 관점이 바뀐 것이다.
나는 이것을 보수언론의 승리라고 본다.
어느 쪽이 옳고 그르다는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누가 이득을 보고 누가 손해를 봤는가다.
보수언론은 확실이 큰 이득을 봤다. (정권도 갈아치웠다.)
20대는 어떤 이득을 봤는가? 양질의 일자리는 늘어났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