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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물유전 색즉시공

2023. 4. 29. 22:20

세상 만물은 변하기 마련이라, 그래서 색이 공이고 공이 색이라.

 

컴퓨터가 처음 나오고 디스크, 디스켓에 정보를 저장하기 시작했을 때

나는 이제 더 이상 종이에 무언가를 기록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인터넷이 발달하고 웹상에 사진이나 영상을 손쉽게 업로드하면서

더 이상 사진앨범이나 비디오테이프에 연연하지 않게 되었다.

 

특히, 구글이 웹을 통일하면서 모든 것이 구글검색으로 찾을 수 있게되자,

아, 이제는 진짜로 내가 기억할 필요가 없어졌구나, 하고 생각했다.

 

그렇게 생각한지 근 10년이 흘렀다.

그리고 구글은 오래된 정보를 지우기 시작했다.

결국 디지털저장장치 역시 물리적 저장공간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한 것이다.

종이에 기록해두었으면 더 많은 물리적 공간이 필요했겠지만,

그래도 소중한 기억은 인간의 일생은 충분히 버텨낼 수 있었을 것이다.

 

무엇이든 변하기 마련이라 소유하고 집착하는 것 역시 덧없는 일이지만

그래서 지금 이 순간이 변치 않고 영원하길 바라는 것 역시 인간이다.

 

곧 ai를 장착한 인간형 로봇이 인간을 대신할 것 같다.

구글검색이 처음 등장했을 때처럼, 인간보다 훨씬더 유능하고 유용할 것이 분명하다.

그리고 10년 쯤 지나면 과연 어떤 세상이 될까?

소년이 늙는 것이 빠를까, 로봇이 망가지는 것이 빠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