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한국사
[대한민국사]한국 최초의 사민주의자가 즐겨 부르던 노래
闖
2011. 7. 23. 11:45
사이고 다까모리, 말이 통하는 사나이
나라를 위해서는 죽으라고 말했다
오른손엔 피 묻은 칼, 왼손엔 말고삐 쥐고
말 위에 올라탄 당당한 미소년
서둘지도 초조해하지도 마라, 천하의 일은 그런것
미인의 무릎베게에 잠시 눈을 붙일까
<조봉암과 진보당 13p중에서 발췌 일부 수정, 정태영, 후마니타스>
사이고 다까모리는 오꾸보 도시미찌, 기도 다까요시와 함께 유신삼걸(維新三傑)로 불리는 호걸입니다.
기도 다까요시는 한국에서는 바람의 검심의 가츠라 고고로우라고 하시면 아시려나요? 가츠라가 본명입니다.
마음에 와 닿는 구절은 서둘지도 초조해하지도 마라는 구절인데요, 앞의 전쟁터의 한 복판에 서있는 묘사와 더불어 그런 극한 상황에서도 느긋한 마음을 강조하는 대범함이랄까요, 여유랄까요. 그점이 마음에 들어서 한 번 써 봤습니다.
이 노래를 즐겨부른 인물은 바로 진보당사건으로 이승만에게 사법살인을 당한 죽산(竹山) 조봉암(曺奉岩)입니다. 진보당이 건재했다면 한국 정치사가 훨씬 더 좋은 방향으로 흘렀을 터인데...아쉬움은 뒤로하고 책 표지에 나와있는 조봉암의 유언을 옮겨 봅니다
"이 박사는 소수가 잘살기 위한 정치를 했고
나와 나의 동지들은 국민 대다수를 고루 잘살게 하기 위한 민주주의 투쟁을 했다.
나에게 죄가 있다면 많은 사람이 고루 잘 살 수 있는 정치운동을 한 것 밖에 없다.
나는 이박사와 싸우다 졌으니 승자로부터 패자가 이렇게 죽음을 당하는 것은 흔히 있을 수 있는 일이다.
다만 내 죽음이 헛되지 않고 이 나라의 민주 발전에 도움이 되길 바랄 뿐이다."
조봉암의 대범함과 의연함, 그리고 민주주의에 대해서 건배!
<10.3.30 베팍글 옮겨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