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후보는 당선 일성으로 건국, 공업화, 민주화에 이어 선진화를 지향하겠다고 했다. 선진화란 무엇인가? 사람들이 거짓말하지 않고, 정직하게 사는 것이다. 우리와 선진국의 차이는 1인당 소득에 있는 게 아니고, 정직, 신뢰, 타인에 대한 배려와 같은 사회자본에 있다. 과거 독재정부들은 경제성장에 급급해서 사회자본을 파괴해 버렸는데, 이를 회복하는 것이 선진화의 핵심이다. 공자는 나라를 다스리는 요체로 국방(兵), 경제(食), 신뢰(信) 세 가지를 들고,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라고 하였다. 이번 선거에서 국민은 信 대신 食을 택했다. 그러나 信 없이 食은 불가능하다. 공자 시대에도 그러했거늘 하물며 21세기에야 더 말해 무엇하랴. 한나라당은 선거에 이기자마자 말을 바꾸어 특검을 없애려 하는데, 그럴수록 취약한 신뢰가 더 줄어들 뿐이다. 우리가 신뢰사회가 되려면 한 입으로 두 말 않기, 이런 간단한 것부터 실천해야 할 것이 아닌가. 이명박 후보는 압승했지만 왜 이후보를 찍지 않은 국민이 70%나 되는지를 항상 생각해야 할 것이다.
<2007년12월, 경향신문 칼럼 중에서 일부 발췌>
<2007년12월, 경향신문 칼럼 중에서 일부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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