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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3.12.16 출산율과 기풍
  2. 2023.10.31 문제는 한국인이다. 2

출산율과 기풍

철학/단상 2023. 12. 16. 10:47 Posted by 闖

 

1. 기풍(氣風)이란,

 

그 사회의 전체적인 분위기다.

 

고구려는 질박했고,

백제는 섬세했으며,

신라는 화려했다.

 

고려청자는 귀족적이고,

조선백자는 선비적이다.

 

이런 것들이 기풍이다.

 

기풍에 따라,

 

그 시대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

그 시대 사람들이 싫어하는 것,

 

그 사회가 가치 있게 여기는 것-

 

사회적인 가치관, 즉 사회문화가 나타난다.

 

 

2. 대한민국의 기풍은 어떠한가?

 

출산율이 꼬라박는 것으로 기풍을 알 수 있다.

 

대한민국의 기풍은, 자조적이고 쾌락적이다.

 

실패한 인간이, 끝없이 조락(凋落)해 가는 것,

 

그래서 대한민국의 젊은이들은,

 

섹스와 마약을 즐기지만 아이를 낳지 않는다.

 

 

3. 남들이 보기에도 자조적이고 쾌락적인가?

 

그것이 바로 한류가 인기 있는 이유다.

 

남들이 집안에서 팝콘을 먹으며 TV로 봤을 때,

 

겉은 멀쩡하고 아름답게 보이는 우리가,

화려하게 망가지고 추락하는 모습은,

 

재미있을 수밖에 없다.

 

오징어게임, 강남스타일, 기생충...

 

인간이 망가지는데 재밌다.

 

멋진 정장을 입고 딸딸이를 치는데 웃기지 뭐-

 

옷을 벗고 섹스를 하는 로맨스와는 다르다.

 

한류가 어떤 사상과 가치를 담고 있는가?

 

그렇게 가르치려고 하면, 재미가 없다.

 

 

4. 출산율이 왜 이렇게 되었나?

 

이 자식은 왜 자꾸 아무 문제도 없는 한류에

뭐 문제라도 있는 것처럼 지껄이고 있을까-?

 

물론 한류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한류는 그냥 기풍의 결과에 불과하다.

 

출산율도 그냥 기풍의 결과에 불과하다.

 

한 사회가 처음 일어날 때는 신선하고,

 

자라날 때는 희망적이고 진취적이다.

 

성인이 되었을 때는 견실하고 안정적이다.

 

전쟁이 끝나고 왜 베이비붐이 불었는가?

 

기풍이 떨쳐 일어나, 희망이 있었다.

 

월드컵 4강에 왜 섹스를 했는가?

 

꽉 막혀 있던 에너지가, 분출했기 때문이다.

 

그럼 이제 왜 출산율이 우화등선 하는가?

 

길게 쓸 필요도 없다, 너도 알고 나도 안다.

 

 

5. 대한민국의 기풍은 왜 이 꼴이 되었나?

 

한류가 다 망가지는 것도 아닌 것처럼,

물론 모든 사람이 다 비관적인 건 아니다.

 

그러나 태풍은, 중심이 있다.

 

우리에게도 진취적이고 견실한 시기가 있었다.

 

그 누가 부정할 것인가?

 

2002년의 월드컵의 함성을-

 

그리고, 그 기풍의 아이콘은 누구였나?

 

바보 노무현이었다.

 

처음에 그를 열렬히 지지한 사람들은,

 

노사모였다.

 

노무현과 노사모가 좋다 나쁘다를 떠나서,

 

노사모의 에너지가 당시 가장 역동적이었음을,

 

그 누가 부정할 것인가?

 

선거에서 지기만 하던 고졸의 바보 후보를,

대한민국의 대통령으로 만들었다.

 

이것이 월드컵 당시의 기풍이다.

 

그리고 그가 뛰어내렸다.

 

진취적이고 역동적이었던 사람들은,

 

자조적이고 타락할 수밖에 없었다.

 

바보들이 똑똑해지고,

 

이렇게 여기까지 왔다.

 

어디 네 놈들 맘대로 해 봐라-

 

출산율이, 희망이 다시 살아나겠니?

 

결론은,

 

 

6. 회귀하고 빙의하고 환생이나 하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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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한국인이다.

철학/단상 2023. 10. 31. 22:24 Posted by 闖

요 10년사이 가장 많이 들은 말 중 하나는 바로 이대로 가면 '한국인이 소멸한다'이다.

그러면서 합계출산율, 혼인률, 자살률 등등 온갓 '과학적 숫자'를 총동원하여 마치 엄청난 위기인 것처럼 호들갑이다.

 

과연 그렇다.

한국인은 소멸하는 중이다.

 

해결책은 뭔가?

아이를 많이 낳으면 한국인은 번영할 것인가? 아니다.

경제가 번영하고 수출이 잘되면 한국인은 번영할 것인가? 글쎄다.

 

그래서 뭐? 뭐가 한국인인가? 그게 나랑 무슨 상관인가? 당신은 한국인인가? 

한국인은 누구이며, 어디에서 왔으며, 무엇을 하고 있으며, 어디로 가는 사람들인가?

이것이 문제의 핵심이다.

 

한국인을 네이버사전에서는 ' 한국 국적을 가졌거나 한민족의 혈통과 정신을 가진 사람'이라고 설명한다.

한국헌법에서는 '대한민국의 국민이 되는 요건은 법률로 정한다'라고 되어있다.

한국인이 소멸하는 것이 문제라면, 한국 국적을 얻는 법률을 바꿔서 국적 취득을 쉽게하면 되는가?

혈통을 퍼뜨리기 어렵다면 정신을 퍼뜨리면 되는가?

외국인의 귀화를 유인하거나, 한류문화를 전세계에 확산시키면 한국인은 소멸하지 않는가?

 

모두 무언가 알쏭달쏭하다.

지금부터 내가 하려는 이야기는 하나하나 따져야 하기때문에 길어진다.

머리가 아프다면 아래 첫 문장의 결론만 보고 흥미가 생기면 읽도록 하라.

어쨌든 그대와 나는 한글을 읽을 수 있는 공통점이 있으니, 잠시 시간을 쓴다고 한들 그렇게 나쁜 일은 아니다.

 

깃발이 있어야 한다.

 

한국인을 상징하는 깃발,그것은 한국인이 공유하는 가치고 정체성이다.

깃발만 치켜들고 있으면, 설사 나라가 망해도 다시 일어난다.

유대인을 보라. 종교라는 깃발을 들고 있으니 나라가 없이 2천년이 지나도 유대인은 이어진다.

 

종교가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일체감을 느낄 수 있는 깃발이 있어야 한다.

법으로 너와 내가 한국인으로 정해졌으니 일체감이 느껴지는가?

차라리 김치를 스팸에 싸서 밥을 먹는 사람이 더 일체감이 느껴지지만, 김치나 스팸을 깃발로 삼을 수는 없는 법이다.

 

그 깃발은 추구할 만한 가치가 있어야 한다.

부족사회에서는 토템이나 공통의 조상이면 충분하다.

우리가 부족국가라면, 단군의 자손이라는 깃발로 충분하다.

왕조국가라면 종묘사직으로 충분하다.

지금 우리는 민주주의를 표방하는 국가에 살고 있지만, 이것이 한국인을 규정하는 가치인가?

 

여기까지 읽었다면, 뭐가 되었든 깃발이 필요하다는 점은 동의할 것이다.

그렇다면 무슨 깃발이어야 하는가?

태극기면 되지 않나?

 

남들과 비교하는 것이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일이다. (물론 이 특징도 깃발로는 실격이다.)

외국인과 비교해보자.

가장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의 깃발 일장기는 천황을 상징한다.

천황은 해뜨는 나라를 다스리고, 천황폐하의 신민이면 다 일본인이다.

북한 인공기는 주체사상, 김씨인민이면 다 북한인민이다.

중국 오성홍기는 공산주의와 중화사상이 섞여있는데, 하여간 중국땅에 살면 다 중국인이다.(그래서 중국인이 살면 중국땅이다.)

 

빨간 이웃들을 보니 좀 머리가 아프다.

이제 좀 파란 이웃들을 보자.

 

미국 성조기 50개의 별, 이건 여러 국가가 모임이라는 의미다.

그래서 미국인은 다양하다.

영국 유니언잭도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아일랜드의 연합왕국이라는 뜻이다.

미국은 각 주가 독립하지 않는 한, 영국은 왕실이 존재하는 한 미국인과 영국인은 사라지지 않는다.

 

프랑스 삼색기. 자유, 평등, 우애를 상징한다.

이 가치를 받아들이면 프랑스사람인가?

중요한 것이 빠졌다. 레볼루숑이다.

자유, 평등, 우애 때문에 레볼루숑을 해야 프랑스인이다.

 

내가 하고자하는 이야기가 뭔지 좀 감이 오는가?

그 나라 사람들이 공감하는 가치있는 무언가가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그것이 깃발이고 정체성이다.

 

이제 우리 태극기를 보자.

태극기 의미가 뭔지 정확히 아는 사람은 국민의 1%도 안 될 것이다.

음양오행과 주역의 이치를 담았기 때문에 동양철학에 정통한 사람이 아니면 설명하기 어렵다.

왜 이런 어려운 이치를 태극기에 담았을까?

 

태극기의 탄생은 외국과 조약체결을 앞두고 급하게 만들었다.

남에게 보이기 위한 것이었으므로, '있어보이게' 만들었다.

외국인이 "오, 당신들 국기 멋지군요. 이게 무슨 뜻입니까?"라고 물을 때,

"에헴, 음양이 화합하고 생명이 순환하는 이치가 담겨있소."

이정도면 양코쟁이들 기를 죽이기 충분하지 않겠는가?

 

문제는 '있어보이는 것'과 실제 사람들이 '공유하는 가치'는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그 결과, 해방 후 한국인은 극심한 정체성의 혼란을 격었다.

유교질서가 무너지더니 천황폐하도 망했다.

해방이 되었는데 그놈의 이념 때문에 같은 민족끼리 서로 죽여서 국토가 폐허가 되었다.

그럼 나와 너를 연결해주는 그 무엇은 어디로 갔는가? 

 

어쩌면 그 덕분에 누구보다 빠르게 자본주의를 받아들이고 지금에 이르렀다.

인간은 배부르면 더 상위의 욕구를 찾기 마련이다.

먹고는 살겠는데 그럼 우리는 무엇을 추구해야 하는가?

이웃과 왜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가?

'있어 보이는' 돈이 최고인가?

 

한국인은 지금 더 근본적인 욕구에 직면해 있는 것이다.

 

깃발에 자본주의 물이 드는 것은 전세계 공통이다.

모두가 숭배하는 종교도 없다.

그럼 한국인은 어떤 깃발을 들어야 하는가?

나는 답을 모른다. 알고 있다고 해도 개인은 의미가 없다.

 

내가 아는 확실한 사실은, 어떤 깃발이 새로 올라갈 때는 항상 피로 물든다는 것 뿐이다.

공업화 경제성장, 민주화 정치혁명 모두 피를 지불했다.

그래서 태극기가 의미가 있지만, 불행히도 한국인을 통합하지는 못했다.

젊은 세대에게는 공업화든 민주화든 벌써 옛날이야기일 뿐이다.

 

태극기가 지금 무엇을 상징하든,

피에 물든 태극기는 그 위기를 극복한 한국인을 상징할 것이고,

극복하는 과정에서 사람들을 한데 묶은 가치를 상징하게 될 것이다.

 

한국인이 소멸하지 않으려면,

피를 흘리더라도 깃발을 높이 들어야 한다.

그것이 실패하면, 한국인은 소멸한다.

고래로 소멸한 국가와 민족은 헤아릴 수 없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