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남북통일이 과연 가능할까?
2. 남북통일을 반드시 해야 할까?
3. 남북통일은 어떻게 해야 할까?
본 논고는 이 세 가지 물음에 대한 답이다.
1. 남북통일 과연 가능할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지금은 불가능하다.
먼저 남북 모두 원하지 않는다.
남한은 통일비용을 지불하고 싶지 않아하고,
북조선은 체제붕괴의 위험을 감수할 수 없다.
남한은 이미 패기를 잃었다.
출산율이 박살 났다는 것은 달리다 지쳐서
모든 의욕을 잃었다는 뜻이다. 백약이 무효다.
북조선은 굽힐 생각이 없다.
흥부와 놀부가 서로 죽이려고 대판 싸웠다.
사촌이 땅을 사도 배가 아픈데, 차이가 이렇게 벌어졌다. 굶어 죽으면 죽었지 흥이다.
둘째, 남북 모두 상대의 방법이 싫다.
남한은 북한을 시대착오적 빨갱이 독재국가,
전쟁광으로 생각해 적화통일 야욕을 비난하고,
북조선은 남조선을 돈이면 뭐든지 다 되는 줄 아는 천박한 미제의 앞잡이쯤으로 생각한다.
셋째, 남북 외에도 원하는 사람이 없다.
한반도는 작은 반도다.
큰 나라가 원하면, 통일이 된다.
반대로 큰 나라들이 원하지 않으면, 안 된다.
2. 남북통일 반드시 해야할까?
한반도는 작지만 역사가 오랜 반도다.
하고 싶다고 해서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하기 싫다고 해서 안 할 수도 없지만,
영원히 안 할 수도 없다.
삼국이 통일된 이래, 천년이 훌쩍 넘었다.
일제에 잠시 맥이 끊겼고, 이념에 갈렸지만,
민족 자체가 사라지지 않는 한, 된다.
그리고 필요하다.
남북 모두 내부에서 개혁하기는 너무 고였다.
좁아도 서로 좀 지지고 볶을 필요가 있다.
그래야 큰 집으로 이사 갈 것 아닌가?
3. 남북통일은 어떻게 해야 할까?
태어나길 원하지 않은 인간도 결국 태어난다.
원하지 않는 통일도 언젠간 된다.
태어나기 싫었다고 자살할 수 없는 것처럼,
원하지 않는 통일도 준비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어떤 준비를 어떻게 해야 하는가?
그걸 다 알면 내가 역사의 신이다.
인간이 할 수 있는 부분만 짚고 가자.
생각의 문제다.
고해는 끝이 없지만 마음만 돌리면 언덕이듯,
생각은 바꾸기 어렵고도 어렵지만 할 수 있다.
남북의 생각이 융합되어야 통일이 되고,
그렇지 않으면 통일이 되더라도 분열한다.
외부요인으로 북한정권이 당장 붕괴하면,
통일은커녕 발해가 망했듯 중국에 흡수된다.
지금 발해사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 별로 없듯이, 잃으면 영영 회복하지 못할 수 있다.
영원한 민족도, 영원한 국가도 없는 법이다.
4. 결론
생각을 융합시키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역사에서 답을 찾아보자.
흔히 이질적인 두 집단 간에 융합을 필요할 때 인간의 가장 보편적인 수단은, 결혼이다.
너 당장 결혼할래? 아니오. 삐빅- 오답.
종교는? 우리는 신 앞에서 평등합니다.
어이쿠, 썩은 냄새가 철철 나는구만요.
목사님들과 주체사상이 포크댄스를요?
차라리 아브라함교에서 새 선지자를 뽑죠?
철학은 어떨까? 공자 가라사대, 자고로-
남북의 노동자여 단결하라, 우리민족끼리-
됐구요, 첫사랑 이야기나 해보세요.
그건 좀 재밌겠다.
역사에서 각자 찾은 답은 다르겠지만,
나의 답은 경제와 문화다.
둘을 섞으면서, 세계질서의 재편을 기다려라.
Q.E.D.
나는 완벽한 논리를 가지고 있지만,
여백이 부족해 적지 않고 사라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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