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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3.12.16 출산율과 기풍
  2. 2016.03.20 문재인의 의도는 무엇일까

출산율과 기풍

철학/단상 2023. 12. 16. 10:47 Posted by 闖

 

1. 기풍(氣風)이란,

 

그 사회의 전체적인 분위기다.

 

고구려는 질박했고,

백제는 섬세했으며,

신라는 화려했다.

 

고려청자는 귀족적이고,

조선백자는 선비적이다.

 

이런 것들이 기풍이다.

 

기풍에 따라,

 

그 시대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

그 시대 사람들이 싫어하는 것,

 

그 사회가 가치 있게 여기는 것-

 

사회적인 가치관, 즉 사회문화가 나타난다.

 

 

2. 대한민국의 기풍은 어떠한가?

 

출산율이 꼬라박는 것으로 기풍을 알 수 있다.

 

대한민국의 기풍은, 자조적이고 쾌락적이다.

 

실패한 인간이, 끝없이 조락(凋落)해 가는 것,

 

그래서 대한민국의 젊은이들은,

 

섹스와 마약을 즐기지만 아이를 낳지 않는다.

 

 

3. 남들이 보기에도 자조적이고 쾌락적인가?

 

그것이 바로 한류가 인기 있는 이유다.

 

남들이 집안에서 팝콘을 먹으며 TV로 봤을 때,

 

겉은 멀쩡하고 아름답게 보이는 우리가,

화려하게 망가지고 추락하는 모습은,

 

재미있을 수밖에 없다.

 

오징어게임, 강남스타일, 기생충...

 

인간이 망가지는데 재밌다.

 

멋진 정장을 입고 딸딸이를 치는데 웃기지 뭐-

 

옷을 벗고 섹스를 하는 로맨스와는 다르다.

 

한류가 어떤 사상과 가치를 담고 있는가?

 

그렇게 가르치려고 하면, 재미가 없다.

 

 

4. 출산율이 왜 이렇게 되었나?

 

이 자식은 왜 자꾸 아무 문제도 없는 한류에

뭐 문제라도 있는 것처럼 지껄이고 있을까-?

 

물론 한류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한류는 그냥 기풍의 결과에 불과하다.

 

출산율도 그냥 기풍의 결과에 불과하다.

 

한 사회가 처음 일어날 때는 신선하고,

 

자라날 때는 희망적이고 진취적이다.

 

성인이 되었을 때는 견실하고 안정적이다.

 

전쟁이 끝나고 왜 베이비붐이 불었는가?

 

기풍이 떨쳐 일어나, 희망이 있었다.

 

월드컵 4강에 왜 섹스를 했는가?

 

꽉 막혀 있던 에너지가, 분출했기 때문이다.

 

그럼 이제 왜 출산율이 우화등선 하는가?

 

길게 쓸 필요도 없다, 너도 알고 나도 안다.

 

 

5. 대한민국의 기풍은 왜 이 꼴이 되었나?

 

한류가 다 망가지는 것도 아닌 것처럼,

물론 모든 사람이 다 비관적인 건 아니다.

 

그러나 태풍은, 중심이 있다.

 

우리에게도 진취적이고 견실한 시기가 있었다.

 

그 누가 부정할 것인가?

 

2002년의 월드컵의 함성을-

 

그리고, 그 기풍의 아이콘은 누구였나?

 

바보 노무현이었다.

 

처음에 그를 열렬히 지지한 사람들은,

 

노사모였다.

 

노무현과 노사모가 좋다 나쁘다를 떠나서,

 

노사모의 에너지가 당시 가장 역동적이었음을,

 

그 누가 부정할 것인가?

 

선거에서 지기만 하던 고졸의 바보 후보를,

대한민국의 대통령으로 만들었다.

 

이것이 월드컵 당시의 기풍이다.

 

그리고 그가 뛰어내렸다.

 

진취적이고 역동적이었던 사람들은,

 

자조적이고 타락할 수밖에 없었다.

 

바보들이 똑똑해지고,

 

이렇게 여기까지 왔다.

 

어디 네 놈들 맘대로 해 봐라-

 

출산율이, 희망이 다시 살아나겠니?

 

결론은,

 

 

6. 회귀하고 빙의하고 환생이나 하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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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의 의도는 무엇일까

기타 2016. 3. 20. 10:19 Posted by 闖

2016년 3월 20일 현재 총선을 앞둔 시점, 방관자의 입장에서 상황을 바라본 것을 써두려고 한다. 훗날 결과가 나온 후 다시 읽어보는 재미도 있거니와 무엇보다 줄곧 의문투성이었던 것들이 어느정도 윤곽이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내가 접하는 정보는 인터넷의 뉴스기사가 전부이기에 부분적으로 잘못짚고 있는 부분도 있겠지만 큰 틀에서 공개적으로 일어나는 일들을 가지고 뒷사정을 추측하는 것 역시 방관자의 즐거움이 아닌가?

 

문재인은 안철수의 탈당 이후 김종인카드로 대응하면서 큰 정치적 승부수를 던졌다. 그 결과, 최악의 경우 민주당의 소멸까지 걱정해야했던 위기에서 제1야당의 지위를 굳히는 정도까지는 성공했다. 그 과정과 공천결과를 놓고 문재인의 의도를 유추해보고자 한다.

 

문재인의 의도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지금까지의 과정이 모두 전략적으로는 의도된 것이었다고 생각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논리적 추론이 아닌 상상이 되어 버리니까, 사소한 부분은 젖혀두고 큰 흐름은 모두 의도한 것이라고 생각하자. 

 

가장 의문은 김종인카드이다. 이 사람은 경제민주화론자이자 우파정객이라는 독특한 정체성을 지닌 사람이다. 정치적성향으로는 문재인과 전혀 다르지만 경제민주화 명분으로 한다면 참모로 영입하는 것은 납득이 간다. 그러나 대표를 시키고 전권을 준다는 것은 공통의 정치적 목적이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문재인 대통령 만들기가 공통의 정치적 목적? 아니다, 문재인과 김종인의 정치적지향점은 다르므로 그것은 불가능하다. 지향점은 다르지만 과정에 있어서 중요한 부분이 일치한다. 바로 제1야당으로써 민주당의 존속과 안티안철수이다.

 

현 선거제도상 양당제로 수렴할 수밖에 없으며 이는 문재인과 김종인이 공통적으로 같이하는 인식일 것이다. 그리고 문재인은 민주당을 제1야당으로 지켜야 하는 대표이자 대권주자이다. 안철수의 제3당이 성공하면 민주당이 위험해지니 지켜야 한다는 정치적 목표는 문재인은 충분히 가질 수 있지만 김종인은 딱히 그럴 유인이 없다. 그러나 제3당이 안철수당이라는 점에서 유인이 생긴다.

 

김종인은 여러차례 안철수에 대한 실망감 및 비판을 표출한 적이 있으며 문재인 역시 마찬가지다. 민주당이 깨지고 국민의당이 성공하게 되어 야권의 제1대선주자로 안철수가 등장하는 상황만큼은 둘 다 막고 싶은 것이다. 문재인과 김종인이 개인적인 감정을 가지고 안철수를 떨어뜨린다기 보다는 두사람의 정치적 관점에서 안철수는 대권에 도전해서는 안되겠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생각한다. (이런 판단을 한 이유까지 추측이 가지만 애초에 이 판단여부 자체가 내 추측이므로 더 이상은 소설의 영역이다.)

 

어쨋든 안티안철수를 바라는 김종인이 인간적인 호감을 촉매로 민주당의 존속을 바라는 문재인과 결합했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간다. 그리고 그 의도는 현시점에서 충분이상으로 성공했고, 공천에서 어느정도 선택의 폭을 넓히는데도 기여했다고 본다.

 

공천결과 친노좌장인 이해찬과 야권성향인터넷유저의 지지를 받고 있는 정청래가 배제되었고 언듯보면 김종인이 문재인과 갈등하는 이미지를 보이고 있다. 그런데 실제로는 친문재인계는 대부분 공천 받았다. 이해찬이 화살을 맞는 동안 다른 친문은 무사히 상륙작전에 성공했다는 이야기다. 이해찬도 무소속출마 후 생환한다고 생각하면 딱히 문제는 없어 보인다. 또 박영선으로 대표되는 우파성향의 세력도 공천을 많이 받았는데 이는 김종인이 문재인의 대선러닝메이트로 손학규를 지목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문재인도 딱히 손학규가 좋다기 보다는 안철수가 되는 것보다는 낫다고 판단했을 것이다. 어쨋든 러닝메이트는 필요하고 문재인이 낙마할수도 있으니까 말이다.

 

정청래의 경우는 좀 의외라고 보일지 모르지만 내 생각에는 문재인 역시 정청래 건에 관해서는 최소한 반대는 하지 않았을 것이다. 정청래의 말을 잘 들어보면 용어선택이나 화법이 문재인스타일과는 다르다. 정치성향이 비슷할지는 몰라도 방식이 다르다. 안티안철수가 문재인과 김종인의 정치적이해의 일치라면 정청래배제는 문재인의 개인적 판단과 김종인의 정무적 판단의 교집합이라 생각한다.

 

종합하면, 문재인의 의도는  제1야당으로써 민주당의 존속과 안티안철수이고 지금까지 충분히 의도대로 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총선결과가 어떨지 모르지만, 지금으로써는 두 의도대로 결과가 나올 것으로 생각된다. 이대로 진행되면, 대선에서 야당후보는 문재인과 손학규가 경합하는 형태로 가지 않을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