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밖에서 본 한국사

역사/한국사 2017. 8. 1. 19:17 Posted by 闖

 역사를 보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관점이다. 같은 역사적 사실이라도 어떤 관점에서 보느냐에 따라 해석이 달라지고 의미가 달라지고 평가가 달라진다. 


 그런 면에서 한국인은 좀 밖에서, 그러니까 비한국적인 관점에서 한국사를 볼 필요가 있다. 축구국가대표팀을 무조건 응원하는 관점이 아닌, 냉철한 도박사의 시점에서 관찰해보는 것이다. 서울대의 3대천재 중 한사람으로 알려진 역사학자 김기협의 [밖에서 본 한국사]는 그런 책이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한민족*은 위기 때마다 조화를 추구함으로써 위기를 극복해 왔다는 내용이었다. 이것이 유사이래 주변 이민족을 흡수해온 중국세력에 흡수되지 않고 한반도에서 생존해올 수 있었던 비결이라는 것이다. 생각해보면 바다(대만), 산맥(위구르, 티벳), 사막(몽골) 같은 자연조차 결국 중국의 확장을 저지하지 못했다. 중국의 중심에서 가장 가까운 이민족인 한민족이 지금까지 흡수되지 않은 것은 조화의 생존전략이 주효했던 것이다. 


요즘 같이 강대국의 이해관계가 한반도에서 부딪힐 때, 조화의 전략이 무엇인지 알기 위해서는 밖에서 한 번 들여다 보면 어떨까?


*저자는 국가보다 민족의 관점을 중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