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본성이 선한가 악한가에 대한 관심은 철학의 역사와 궤를 같이할 정도로 오래되었다.
인간본성에 대해 수많은 학설이 있지만 크게 성선설과 성악설로 나눌 수 있다.
인터넷에서 키워드로 검색해보면 자세히 나오므로 굳이 하나하나 설명할 필요는 없고,
현대에 와서 과학의 성과에 힘입어 인간본성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게 되었다.
먼저, 인간의 본성을 정의하면 DNA에 입력된 기본행동패턴이라고 할 수 있다.
애초에 유전공학이 과거엔 발달하지 못했기에 본성론은 철학의 영역이었지만,
현대에 와서는 과학의 영역으로 들어왔다 할 수 있을 것이다.
인간 DNA에 입력된 기본패턴은 선한가, 악한가?
결론은 선악은 없다는 것이다.
왜 그런가?
선악의 기준은 인간이 만든 것으로, 호모사피엔스가 출현할 당시에는 없던 개념이다.
그러므로 호모사피엔스(인간)의 본성에는 선악은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인간이 만든 선악기준으로 볼 때 선한 행동을 하기도 하고, 악한 행동을 하기도 할 뿐이다. 이를 억지로 성선설, 성악설로 끼워 맞추는 것은 사람 몸에 침대크기를 맞추는 것이 아니고 침대에 맞춰 사람 몸을 자르거나 늘리는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와 같다.
옛 철학자들이여, 그대들이 쌓은 성은 비록 뒷물결에 쓸려 무너졌지만 너무 슬퍼하지 말진저. 장강은 쉼없이 흐르고 아이는 어른을 먹이로 자라는 법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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