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사라는 표현을 일본에서 많이 쓴다고 일본식 표현이라고 알고 계신 분들이 있습니다.
이 표현은 중국을 중심으로 한 한자 문화권에서 널리 쓰이는 격식체이고 지금도 편지(메일)에 많이 사용하므로 알아두시면 도움이 됩니다.
비지니스메일에서 쓰이는 회사를 지칭하는 대명사
폐사(弊社): 자신의 회사를 겸손하게 지칭할 때 씀. 폐를 끼쳤습니다 할 때의 폐
귀사(貴社): 상대의 회사를 높일 때 씀. 귀하와 같은 정도의 높임 수준
당사(當社): 자신의 회사를 높이지도 낮추지도 않고 부르는 말 or 문맥상 직전에 언급된 "그 회사"라는 뜻(해당 회사의 줄임말)
그 외 요즘은 잘 쓰지 않지만 어르신들은 아직 쓰는 표현
불초(不肖): 부모나 스승을 닮지 못한 못난 자식/제자라는 뜻으로, 부모님이나 스승님께 편지쓸 때 불초자식, 불초제자 이런 식으로 자기를 지칭하면서 씀.
춘부장(椿府丈): 결정권이 있는 어르신이란 의미로, 남의 아버지를 높일 때 씀.
자당(慈堂): 자애로운 안주인이라는 뜻, 남의 어머니를 높일 때 씀.
우형(愚兄): 못난 형, 어리석은 형이라는 뜻, 남성이 손아래 남성에게 자신을 낮출 때 쓰는 말.
현제(賢弟): 현명한 동생이라는 뜻, 남성이 손아래 남성을 높일 때 쓰는 말. 현은 주로 아랫사람을 의미하는 단어와 결합하여 현매(여동생), 현질(조카) 등으로 쓰임.
졸형(拙荊): 자기 아내를 겸손하게 남에게 말할 때 쓰는 말. 옹졸한, 졸렬한 아내라는 표현
배상(拜上): 절을 올린다는 뜻으로, 편지 마지막에 "불초자식 배상, 홍길동 배상" 이렇게 끝맺음으로 사용
돈수(頓首): 머리가 땅에 닿도록 절을 올린다는 뜻으로 배상보다 좀 더 공손한 표현이라 뭔가 잘못했을 경우에 많이 씀. 일본으로 치면 도게자하는 것임. 돈수재배(두번 절함), 백배돈수(계속 절함) 등 더 심하게 공손한 표현도 있음.